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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미제, 실제 사건

김부남 사건, 송백권 살인 사건, 자신을 성폭행한 악마 살인

by 로우컴퍼니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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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남 사건

 

 

1991년 1월 30일 전라북도 남원의 한 가정집에서 50대 남성 송 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피의자는 30대 여성 김 씨, 김 씨는 준비한 흉기로 송 씨의 사타구니와 성기 부분을 수차례 찔러 살해하였습니다 

 

피해자는 송백권, 피의자는 김부남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김부남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김부남은 송백권을 살해하였을까요?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1970년대로 잠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1. 성폭행 피해자 김부남

 

1970년대 초, 당시 9살이었던 김부남과 35살이었던 송백권은 전라북도 남원의 시골 마을에서 서로 이웃 사이였습니다 김부남은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송백권의 집에 있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곤 했습니다

 

어느 날 김부남이 우물에서 물을 기르고 있었는데 송백권은 김부남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송백권은 오늘일을 말하면 너도 가족들도 전부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당시 너무 어렸던 김부남은 이 끔찍한 기억과 두려움을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숨겨야만 했습니다 김부남은 자신이 당한 일이 범죄인지 조차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의 충격 때문일까요? 그때부터 김부남은 멍하니 허공을 보거나, 신경질을 내기도 하는 등 가끔씩 이상 행동을 하였으며,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해야 했습니다

 

당시 70년대 가난한 집의 딸들은 공장에 가거나 남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김부남도 마찬가지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부잣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였습니다

 

김부남은 가정부 생활을 하면서 시골에서 볼 수 없었던 TV와 신문 등을 통하여 자신이 9살 때 송백권에게 당했던 일이 성범죄였다는 것과 본인이 겪고 있는 이상 행동들이 성폭행 피해로 인하여 겪는 후유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성폭행 피해로 겪는 고통

 

80년대 성인이 된 김부남은 부모님의 소개로 결혼을 하였는데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려고 할 때마다 9살 때 기억이 떠올라 남편의 손짓을 계속해서 거부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발작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부남은 남편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이때 김부남의 남편은 위로는 해주지 못할 망정 10년이나 지난 일을 아직도 담아두냐며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은 단정치 못한 여성이 당한 것이었고, 별일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 피해로 인한 후유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남편이 이해 조차 할 수 있었을까요?

 

그 뒤로 김부남은 남편과 자주 다투었으며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하기 어려워 결국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김부남의 부모님은 김부남이 당한 피해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김 씨를 정신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김 씨는 정신분열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정신병원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지금도 인식이 좋지 않은데 당시에는 어땠을 까요? 김부남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졌는지 김부남은 두 번째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져야 할 증상들은 점점 심해졌는데...

 

김부남은 송백권을 성폭행범으로 고소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성폭행 범죄는 피해자가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안에 고소를 해야 처벌을 할 수가 있었는데 2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송백권을 처벌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김부남은 평범한 여자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그 고통이 지워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송백권에 대한 분노가 쌓여 수시로 환청, 발작, 대인기피 등이 나타난 것입니다 

 

 

 

4. 악마를 처단

 

김부남은 성폭행을 당한 이후부터 자신의 인생이 잘못됐고, 이 모든 것은 송백권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동안 송백권에 대한 분노와 자신이 힘들게 지내왔던 삶과 고통 등이 송백권을 죽이면 잊혀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김부남은 칼 두 자루를 코트 안쪽에 넣고 송백권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김부남과 송백권은 대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언성을 높여 다투기 시작했는데...

 

송백권을 눈앞에서 본 김부남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그대로 문을 박차고 방으로 뛰어들어가 송백권의 성기 부위를 찌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송백권은 중풍으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기 때문에 흉기를 든 30대 젊은 여성을 막아내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김부남은 송백권에게 흉기를 빼앗겼으나 코트에서 꺼낸 다른 칼로 다시 성기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였습니다 송백권은 결국 사망하였고 김부남은 체포되었는데 도망가지 않고 흉기를 든 채  순순히 체포에 응하였다고 합니다

 

 

 

21년전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을 살해한 김부남 씨

 

 

 

5.  재판 후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피고인이 성폭행 피해자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많은 사회단체들과 언론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김부남의 과거 피해와 그로 인해 겪은 고통에 대한 상황을 참작하여 약한 형을 내려줄 수 있었을까요? 

 

재판장은 김부남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고 물었고 김부남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람이 아닌 짐승을 죽였습니다.. "  이 말 한마디로 그동안 김부남이 겪었던 모든 것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1991년 8월 26일 1심 재판부는 김부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에 3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하였습니다 당시 김부남의 상태를 참작하여 심신 미약을 인정하여 판결 한,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 만한 판결이었던 것입니다

 

김부남 사건은 당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보호 등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고 1년 뒤 김보은, 김진관 사건과 더불어 성폭력 특별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김부남 씨를 만났는데, 김부남 씨는 평범한 모습으로 순박한 소녀처럼 밝게 웃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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