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3일 새벽 4시 30분경 술에 취한 정나리 씨(당시 23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대구 남구 봉덕동의 원룸에 귀가를 한 뒤 실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나리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1. 정나리 씨 실종
나리 씨는 23일 새벽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과음을 한 탓에 지인인 언니 A 씨와 친구가 나리 씨를 원룸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나리 씨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울었고 차에서 내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나리 씨가 취해서 그러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고 나리 씨를 부축하여 원룸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원룸에는 나리 씨의 동거남이 옷을 벗고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A 씨는 민망하여 나리 씨 보고 잘 자라고 말하며 서둘러 나리 씨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리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들은 5일이 지난 1월 28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였습니다 경찰이 처음에 나리 씨의 원룸에 들어갔을 때 화장실과 변기 등이 깨끗하게 청소가 돼있던 점, 실종된 사람의 방 치고는 너무도 잘 정돈되어 있던 점, 창문 등을 무언가로 닦아낸 흔적이 있던 점 등 경찰은 이러한 점들을 혈흔의 흔적을 지운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리 씨와 같은 원룸에 사는 주민들에게 23일 새벽에 싸우는 소리와 뺨 때리는 소리 등을 들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나리 씨의 실종을 단순 실종 사건으로 보지 않고 나리 씨의 실종이 동거남 김 씨가 연관된 있을 것이라 보고 김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였습니다
2. 수상한 용의자 동거남 김 씨
김 씨는 경찰 조사 중에 나리 씨의 실종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김 씨는 새벽에 나리 씨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도 못하였다며 오전 11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나리 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외박을 하였다는 생각에 배신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리 씨와 헤어질 생각으로 짐을 싸서 원룸을 나와 오후 4시쯤 친구와 팔공산에 드라이브를 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김 씨와 드라이브를 갔다는 친구는 새벽 6시쯤 드라이브를 가자고 김 씨에게 전화가 왔었으나 실제로 그날 드라이브를 가지는 않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화 통화 내역을 확인할 길이 없어 김 씨의 주장이 거짓이란 것을 뒷 받침 해줄 증거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23일 새벽 주민들의 말대로 라면 분명히 나리 씨의 방안에 혈흔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혈흔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방은 이미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누군가 청소를 한 것처럼 말이죠, 방에서는 나리 씨의 혈흔과 김 씨의 혈흔을 극소량 발견하였지만 폭행이나 살인의 증거가 될만한 만큼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옷장 속에 세탁하고 덜 마른 겨울 이불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당시는 1월이었는데 갑자기 겨울 이불을 세탁한다? 분명 어떠한 흔적을 없애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김 씨가 의심은 되지만 어떠한 증거는 없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김 씨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 동의를 받아서 조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3. 부실한 수사
그러나 김 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기 전에 돌연 중국으로 출국을 하였고 5년이 지난 2010년 3월 국내에 다시 입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사를 대동하여 경찰서에 나리 씨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찾아왔습니다
그때까지 나리 씨는 시신도 발견되지 않아서 살해된 것인지 실종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검사는 김 씨를 살인죄로 공소제기 하였고 법원은 1심에서 김 씨에게 나리 씨 살해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이 제시한 증거 만으로는 김 씨가 나리 씨를 살해했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결국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확정되어 나리 씨 실종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증거를 찾기 위해 혈흔에만 집중을 하였고 다른 실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비판을 하였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만약에 동거남이 살해를 하였다면 피가 나지 않도록 살해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실종이라면 나리 씨가 누군가에게 납치가 됐을 가능성도 있으니 까요
4. 끝나지 않은 사건
혹시 새로운 증거가 발견이 된다면 사건은 다시 수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정나리 씨의 것으로 보이는 루이비통 가방을 주운 사람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를 하였습니다 가방을 주운 사람은 2005년 겨울 대구의 한 원룸 입구에서 주웠다고 하였습니다
위 가방이 나리 씨의 가방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가방을 주운 장소와 나리 씨가 살았던 원룸과의 거리는 불과 6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이 가방이 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나리 씨의 것일 가능성 크다고 말합니다 나리 씨 사건은 용의자가 무죄로 끝났기 때문에 현재는 미제 사건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리 씨의 가족들에게는 아직 끝난 사건이 아닙니다 대구 경찰 미제 사건 전담팀은 이 가방을 전달받아 조사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나리 씨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나리 씨의 행방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나오기를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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