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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미제, 실제 사건

홍제동 화재 사건, 홍제동 화재 소방관,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 사건, 홍제동 방화 범인 최 씨

by 헬스컴퍼니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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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홍재동 화재 현장 : 출처 꼬꼬무, SBS연예뉴스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 서부 소방서(현 은평소방서)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화재가 난 곳은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주택, 당시 소방 대원들은 다른 현장에 출동을 나갔다가 소방서로 복귀하던 중이었는데 신고 내용을 전달받고 바로 홍제동으로 출동하게 되었다

 

 

 

1. 사건 발생

 

홍제동에 도착한 서부 소방서 대원들은 화재현장 150여 미터를 앞에 두고 소방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주택가 곳곳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으로 더 이상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새벽 4시에 가까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차주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었고 경적을 크게 울리는 일은 더더욱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결국 대원들은 소방호스 180여 미터를 직접 연결하고, 25킬로가 넘는 무거운 진압 장비를 들고 150여 미터를 뛰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화재가 난 주택은 2층 집이었는데 위층 세입자들과 1층의 집주인을 피신시킨 후 화재를 진압하려던 찰나..

 

1층에 사는 집주인 아주머니가 자신의 아들이 아직 집안에 있으니 찾아달라는 말을 하였기 때문에 대원들은 아들(집주인 아들 최 씨)을 찾기 위해 이미 화재가 절정에 달한 집안으로 들어가 수색을 하였습니다 집안은 연기로 인하여 1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수색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안 곳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아들 최 씨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대원들 마저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원들은 일단 밖으로 나왔습니다

 

소방대원 : "정말 아드님이 집안에 있는 것이 맞아요?" 

 

아주머니 : 방에 있는데 왜 안 구해요 사람이 있는데!! 

 

아주머니는 울면서 애원을 했고 대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한번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5명은 1층 집안으로, 2명의 대원은 지하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하 보일러실로 진입하여 총 7명이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홍제동 소방관 구조 작업, 홍제동 화재 현장 아들, 홍재동 화재 순직 소방관
무너져 내린 홍제동 화재 주택, 구조 작업

 

 

2. 무너져 버린 건물

 

그때였습니다!!

 

30년이 넘은 2층 주택이 화재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집안에서 수색을 하던 7명의 대원들이 그대로 매몰되었고 집 주변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대원 3명이 건물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나 버린 일이라 밖에 있던 대원들은 너무도 황당했지만  빨리 대원들을 구조해야만 했습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다른 소방관들도 매몰된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장에는 중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맨손으로 무거운 돌덩이들을 치우고 곡괭이로 파고 또 파내가며 대원들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한 것입니다

 

새벽 5시! 매몰 50분 만에 첫 번째 대원이 구조되었고 구조작업을 하던 대원들은 희망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뒤늦게 소형 중장비가 현장에 도착하여 구족작업은 더욱 가속화되어 매몰된 대원 7명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집주인 아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남아있는 대원들은 병원으로 이송된 동료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집주인 아들을 찾기 위해 마지막까지 구조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3.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런데..

 

무사할 줄만 알았던 구조된 동료들이 하나 둘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있는 대원들은 이 소식을 들었음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구조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구조된 7명 중에 6명이 사망하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만 있기를 바랬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한 소방관은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던 중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집주인 아주머니의 친척으로부터 아들 최 씨가 아침에 삼촌집에 갔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일까요? 확인 결과 최 씨는 정말로 화재가 나기 전 새벽에 집을 나왔고 삼촌집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집안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살리겠다고 이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이라니.. 아주머니가 좀 더 확인해 보고 말을 해줬더라면 대원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 이 말을 들은 현장 대원들은 대성통곡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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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화재 사건 허무함에 눈물을 흘리는 소방대원

 

 

 

4. 불이 난 원인과 범인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 건 이 화재의 범인 때문입니다 불이 난 4일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집에 귀가한 아들 최 씨는 어머니의 꾸지람에 화가 나 어머니와 다투게 되었는데 급기야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폭력을 피해 밖으로 도망쳤는데 이에 최 씨가 홧김에 방화를 한 것입니다 실수로 화재를 낸 것이 아니라 고의로 불을 냈다는 말입니다

 

경찰은 집주인 아들 최 씨를 잡아 조사를 하는 중에 최 씨는 불이 생각보다 너무 크게 번져 무서워서 삼촌집으로 도망갔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는 사건 아닌가요? 더욱 황당한 것은 최 씨가 현주건조물 방화죄로 고작 징역 5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형법에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죄가 있습니다 현주건조물에 방화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그런데 현주건조물에 방화를 하여 이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이 다친 경우에는 치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 순직하신 소방관 분들에 대한 사망도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의 죄로 인정되지 않고 방화죄만 인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방화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인데 그 와중에 심신 미약 등이 인정되어 5년형을 판결한 것은 유가족과 동료들을 무시하는 분명 문제가 있는 판결이라 생각됩니다 

 

 

 

5. 소방관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

 

당시 화재로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소방관 분들에게 그동안 국가와 국민이 얼마나 무관심하였는지를...

 

당시 소방관들은 공무원 중에서 유일하게 2교대 근무였고 하루 걸러 야근을 하였기 때문에 일주일 평균 근무 시간은 84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열악한 장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공기통은 부족해서 돌려쓰는 상황이었고 방화 장갑, 신발, 방화복 등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면장갑을 끼고 방수복을 입고 출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때의 생명수당은 한 달에 2만 원..(당시 뉴스기사를 참조)

 

아무리 2000년대 초라고 하지만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 아닌가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였으며 이 사건 이후 조금씩 근무 환경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소방관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각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근무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소방, 경찰, 군인, 이런 분들에게는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6. 기억해야 될 분들

 

박동규 소방위 님, 김철홍 소방장 님, 박상옥 소방장 님,

김기석 소방장 님, 장석찬 소방교 님, 박준우 소방교

 

이분들은 1계급씩 추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얼굴과 이름 밖에 모르는 분들이지만 그동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당시 구조된 이승기 님은 한동안 마비증세로 인하여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다고 합니다 현재는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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