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2월 8일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의 한 배수로 안에서 당시 동남중학교 2학년이었던 엄 양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엄 양은 살해 당하기 전 2003년 11월 5일 실종 신고가 되어있었는데 실종 신고 이후 약 3달 만에 발견된 것이었다
1. 엄 양 실종
2003년 11월 5일 친구집에서 놀고 있던 엄 양은 친구 A 양과 각 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친구집을 나섰고 둘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엄 양과 헤어진 시간은 오후 6시 10분쯤, 친구 A 양은 엄 양이 집 쪽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그 길은 한눈에 봐도 으슥한 시골길로 보였다고 한다
오후 6시 18분경 엄 양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여 본인이 어디쯤 왔다는 것을 알렸고 곧 집에 도착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엄 양이 있는 위치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700여 미터 정도였기 때문에 늦어도 10분이면 집에 도착할 텐데 시간이 지나도 엄 양은 집에 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부모님은 엄 양에게 전화를 하였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게 되었다

2. 엄 양 발견
2003년 11월 28일 경찰은 의정부에서 엄 양의 휴대전화를 주웠다는 제보를 받고 주변을 수색하여 엄 양의 가방, 신발, 등 일부 유류품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엄 양의 가방에서 책과 공책이 발견되었는데 엄 양의 이름 부분이 전부 찢어져 있었다고 한다
2004년 2월 8일 그때까지 그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배수구 안에 있던 엄 양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발견 당시 엄 양의 시신은 웅크려진 채 알몸으로 누워있었는데 상체는 가슴과 얼굴 부분에 부패가 심하여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추운 겨울임에도 상체의 부패가 심한 것을 보면 동물에 의한 사체 훼손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은 포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이라고도 불렸다 당시 경찰들은 매니큐어를 보고 엄 양을 성인 여성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초동 수사의 문제점이 여러 가지 나타났지만 오늘은 이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3. 경찰의 노력
우선 엄 양의 시신을 국과수에 보낸 결과 성폭행 흔적과 혹시 모를 범인의 DNA는 발견할 수가 없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류품이 발견된 동네의 의심 가는 인물들, 엄 양 부모님 주변인물, 성범죄 전과자 등을 조사하며 엄청난 노력을 하였지만 뚜렷한 용의자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엄 양의 시신을 담았던 TV 박스와 범인이 엄 양에게 칠한 것으로 보이는 매니큐어 흔적이 증거의 전부였다 TV 박스를 구매한 사람은 물론 배송기사까지 조사를 하였으나 이들은 알리바이가 확실했고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매니큐어 샘플을 조사하기도 하였지만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단 몇 줄의 짧은 글로 표현하였지만 이러한 경찰의 수사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당시 사건을 맡은 경찰들은 범인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는 중에 사건을 담당하던 윤 반장이 이러한 죄책감을 갖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결국 사건은 미제사건 팀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포천경찰서 수사팀은 해체되었다고 한다
4. 사건의 제보
그렇게 16년이 흐른 뒤 2019년 포천경찰서에 한 통의 제보 전화가 왔다 제보자는 35세의 여성 한 씨였다! 한 씨는 엄 양이 실종되기 5일 전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엄 양이 실종된 주변에서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차에 타게 되었다
한 씨는 집에 데려다준다는 남성의 말에 처음에 거절하였으나 계속 따라오는 남성에 해코지를 당할 까봐 차에 탔다고 한다 그러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내려달라는 한 씨의 요청을 무시하였고 한 씨는 무서워서 차문을 열고 강제로 뛰어내리려고 하였는데 그 순간 차가 멈춰 겨우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씨는 당시의 상황을 토대로 최면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 차량의 색상과 번호, 남성의 인상착의, 남자의 차가 근처 공업사에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하얀 피부와 고운 손, 잘 손질된 손톱, 175 정도의 키' 위의 몽타주는 당시 한 씨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만든 것이다 경찰은 해당차량의 소유주가 엄 양 살해범의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조사하였지만 차량 소유주는 한 씨가 말한 인상착의와는 너무도 달랐다
차주는 키가 180은 훨씬 넘었으며 하얀 피부의 얼굴도 아니었고 손이 크고 털이 있었다 이 부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를 하였다
5.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당시 사건을 맡은 형사들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복준 교수님도 있었다 유튜브 '김복준 교수님의 사건 의뢰'를 보면 당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포천 매니큐어 사건과 조금 달랐다
우선 2019년 한 씨가 제보한 사건의 용의자와 엄 양 살해 용의자는 동일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즉 위 몽타주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엄 양이 납치된 시골길의 넓이를 보았을 때 차량은 옆으로 문을 여는 구조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둘 이상일 수도 있다
또한 엄 양의 소지품을 발견하였을 당시에 엄 양의 책과 공책에서 이름 부분이 찢겨 있었기 때문에 면식범일 수도 있지만 엄 양의 아버지는 엄 양에게 어려서부터 남의 차에 절대로 타지 말라고 철저히 가르쳤기 때문에 반드시 면식범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건의 내용에 대해 전부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유튜브 '김복준의 사건 의뢰'를 추천한다 김복준 교수님과 김윤희 프로파일러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현재 살인의 공소시효가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도 이 사건은 계속 수사 중이다
물론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처럼 범인이 교도소에 있을 수도 있고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 사건은 많은 제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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